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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1

윤샘 초대

이화의 첫 발
토마토를 먹는 이화

일요일에 윤샘 내외를 초대하였다. 원래 나는 남의 집에 가는 것보다 우리집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가볍게 점심 같이 먹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오산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한 번도 그렇게 해보지 못했다. 윤샘 내외가 예쁜 아기 윤이화를 데리고 집에 왔다. 점심은 아니었지만 요구르트와 과일을 몇 가지 섞어 만들었던 쥬스가 맛있다고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이화는 우리집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제1회 CSS Design Korea 모임 다녀와서

웹 접근성 향상 캠페인을 소개하는 okoru군

제1회 CSS Design Korea 정식 모임에 갔다 왔다. 아마도 국내에서 웹 표준 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처음 모임이라 아마추어 냄새가 나고, 매끄럽지 못한 행사 진행이 곳곳에 눈에 띄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통제되고 잘 짜여진 행사보다 멋져 보였다. 어떤 곳의 후원도 받지 않고, 어떤 영리적인 목적도 없이 오로지 웹 표준과 웹 접근성에 대한 관심으로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원봉사자로 지원해 기념품도 만들고, 샌드위치도 나누고, 장소도 구하고,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좋았었다.

2006-10-17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 표준화 포럼 홈페이지 개편

요즘 회사 일이 무지하게 많아 주말이고 밤이고 없이 일만 하다가 너무 지겨워 우연히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 표준화 포럼' (이하 IABF)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앗, 언제 이렇게 깔끔하게 바뀌었지? 그동안 접근성에 관한 모든 지침, 교육, 소식을 전달하는 창구였던 IABF 홈페이지가 자신의 홈페이지의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아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었는데, 이번에 아주 독하게(?) 고친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자세하게는 못 봤는데, 최소한 시맨틱(semantic)한 측면에서는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다. 브라우저 호환성과 키보드 접근성을 고려한 동적인 메뉴, 키보드 포커스(focus)가 눈에 확 띄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접근성 지침의 예제도 참신한 것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고, 아마 앞으로 추가될 예정인 것 같다. 그동안 바라고 바랐던 RSS 구독 기능도 추가될 듯이 보인다.

얼핏 봐서 마음에 걸리는 것 한 가지는 첫 페이지에 아무래도 욕심을 많이 내다 보니 시각 장애인이나 인지적인 장애인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그리고 아무래도 디자인을 고려하다 보니 크기 조절이 힘든 작은 크기의 그래픽 이미지들이 상당히 쓰인 것인데 이것도 아마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이나 오페라와 같이 화면 확대 기능이 있는 브라우저가 보편화되면 큰 문제가 안 될지도 모른다.

암튼 IABF 화이팅! 난 다시 회사일 해야함...

2006-10-15

영한 사전의 오류: condescending

얼마 전에 전자 사전을 하나 샀다. 엠피쓰리, 컴퓨터 연결, 발음 지원, 컬러 디스플레이, 일본어, 중국어 따위 기능 다 빼고 오로지 영어 사전의 기본 기능에 가장 충실한 사전을 찾아본 결과 카시오의 EW-D2700이라는 제품을 샀다. 평소에는 컴퓨터가 있어서 별로 쓸 일이 없지만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는 참 요긴하였다. 이제까지 찾은 단어에 대한 기록이 남기 때문에 생각날 때 찾았던 것들을 복습하면 단어를 더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찾은 단어 중에 영한 사전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는 것을 하나 발견하였다. 영한 사전의 뜻으로는 아무래도 문장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Allen perceived his tone toward the customer as being a bit condescending, as if Atul had a better solution in mind.

이 문장에서 condescending이라는 단어인데 영한 사전에는 겸손한, 공손한, 저자세의; (아랫 사람에 대해) 일부러 겸손한; 생색내는 듯한,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이렇게 설명이 되어있다. 겸손한 것과 생색내는 것은 아무래도 다른 뜻인 것 같고, 위 문장에서는 겸손하다는 것도 생색내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의심스러워 영영 사전들을 찾아보았다. 옥스포드 대영영 사전에는

having or showing an attitude of patronizing superiority

이렇게 나와있고, 그냥 옥스포드 학습용 사전에는

behaving as though you are more important and more intelligent than other people

이렇게 나와있다. 내친 김에 콜린스 코빌드 사전도 찾아보았다.

If you say that someone is condescending , you are showing your disapproval of the fact that they talk or behave in a way which shows that they think they are superior to other people.

구글에서 단어를 검색해서 실제 쓰인 어떤 예문을 검색해봐도 '겸손한', '공손한' 이런 뜻은 아무 데에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영한 사전에 이런 말도 안 되는 뜻풀이가 들어가게 되었을까? 시사 이포유 사전의 문제인가 싶어서 다른 영한 사전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동아 프라임 영한 사전에도 전혀 다르지 않은 뜻풀이가 나와 있었다.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이런 식의 오류가 영한 사전에 얼마나 더 될지 생각해보니 사전을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condescend라는 동사를 영한 사전에서 검색해보았는데 역시나 엉뚱한 뜻풀이와 함께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예문까지 나와 있었다.

He condescended to their intellectual level in order to be understood. 그는 그들이 이해하기 좋도록 그들의 지적 수준에 맞추었다.

이런 문장은 condescend라는 단어 뜻에 비추어볼 때 아예 만들어질 수 없는 엉터리 문장인데, 어떻게 떡하니 사전의 예문으로 등장할 수 있었을까? 혹시 국내의 사전들이 일본의 영일 사전을 일제히 똑같이 베끼면서 생겨난 것은 아닐까? 일본 야후에 제공된 일영 사전을 찾아보았으나 영한 사전에 나온 엉뚱한 예문은 없었다. 아무튼 어떻게 영한 사전에 그런 뜻풀이가 들어가있는지 미스테리이다.

2006-09-05

내 청춘에게 고함, 김영남 감독

내 청춘에게 고함 영화에 나오는 세 주인공

일요일이 종영일인 '내 청춘에게 고함'이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 오산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낙원상가 내에 있는 조그마한 극장으로 갔다. 내가 예술 영화나 독립 영화에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바로 영화를 만든 감독이 초등학교 때 아주 친했던 영남이였기 때문이다. 영남이로부터 마지막 날이니 한 번 보러 오라는 전화 연락을 받고,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의 기억 속에 영남이는 전형적인 모범생에 순진남이었다. 대학도 대학원도 모두 전산학 쪽으로 택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대학원을 그만두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 때까지 가지고 있었던 영남이의 이미지와 영화를 만드는 영남이가 잘 결합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로 깐 영화제에서 주목받더니 이번에는 '내 청춘에게 고함'이라는 영화로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두 개 부문 수상을 했다.

일요일 영화가 시작되기 전과 영화가 끝난 후 영남이를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에 처음 감독이 되었을 때에 만나서 사당에서 방배를 지나가는 버스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났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초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영남이는 변함없이 짧고 단정한 머리의 수줍은 모범생 이미지였다. 나는 영화 감독이면 뭔가 튀어보일 줄 알았는데, 그는 겉으로 보기에 전혀 변하지 않아 보였다.

그의 영화 속에서 때론 혼란스럽고, 그러면서도 웬지 풋풋하고 동정심이 가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아직도 청춘의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거울속에서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영화에 대해 거의 모르지만, 어쨌든 좋은 영화였다. 대형 상업 영화가 아닌 이런 아기자기한 작은 영화를 보며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내 자신이 행복했다. 마치 휴대용 캠코더를 몰래 들이내민 듯한 자연스러운 영상 속에서도 적절한 영화적인 극적 전개와 절제된 언어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더구나 그것을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잘 아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니...

First KWAG(?) Meeting

People at the First KWAG Meeting

People who have much interest in web accssiblity got together on Saturday, September 2, 2006 at TOZ, Gangnam, Seoul, Korea. Hooney, one of the participants proposed a name of this group: KWAG, Korea Web Accessibility Group. We will share and study together in the following fields (as far as I remember): history of web, the benefits of web standards, the components of web standards, multimedia accessibility, SMIL, multi-modality, usability, workflow, Flash accessibility, browser interoperability, coding techniques, authoring tools, e-learning accessibility, accessibility guidelines, assistive technologies, screen readers, plug-in problems, etc. We will have our second meeting on September 16.

2006-08-27

당신은 모르실거야

오랜만에 미디 음악을 하나 만들어보았다. 나는 몇 달 동안 특정한 멜로디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요즈음에는 바로 이 노래가 계속 떠오른다. 욕심 같아선 그 멜로디에 여러 개의 변주를 만들고 싶지만, 그러려면 나로서는 몇 달, 또는 몇 년이 소요될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간단하게 6시간만에 뚝딱 만들었다. 처음에는 멜로디와 스트링 화음만 나오고, 두 번째에는 피아노, 피치카토 스트링, 드럼, 보조 멜로디가 나온다. 혜은이가 노래했고 핑클이 리메이크한 것도 있는데, 이번에는 원곡은 전혀 들어보지 않고 순전히 내 마음대로 편집했다.

당신은 모르실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서 뉘우칠거야

마음이 서글플 때나 초라해 보일 때에는
이름을 불러 주세요 나 거기 서 있을께요

두 눈에 넘쳐 흐르는 뜨거운 나의 눈물로
당신의 아픈 마음을 깨끗이 씻어 드릴께

당신은 모르실거야 얼마나 사모했는지
뒤돌아 보아 주세요 당신의 사랑은 나요

2006-08-23

웹 2.0 시대의 웹 접근성 평가 이벤트 (부산 광역시)

부산광역시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는군요. 시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 오류를 많이 지적해준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고 합니다. 이벤트 페이지부터 좀 고쳐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왜 이런 행사를 이왕이면 공개적인 게시판에서 열띤 토론이 되도록 하지 않고, 얌체같이 폼 메일로 보내도록 했는지 심히 아쉽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이벤트를 통해 따가울 것으로 예상되는 사용자들의 지적을 받겠다는 취지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메인 페이지에는 아직 이벤트 소식이 걸려있지 않네요.

부산 광역시의 웹 접근성 평가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