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트 메시지 –
말로 모건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책을 통해 무탄트 메시지를 접할 수 있게 해 준 윤문식 선생님에게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호주 대륙의 가운데에는 온통 사막으로 덮여 있어서 대부분의 도시들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발달해있다. 그런데 미국의 의사 말로 모건이라는 사람은 정말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호주 대륙을 빈 손, 맨발로 건너게 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황량한 사막, 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까 싶은 그 오지(outback)에서 필요한 식량과 주거지를 얻으며, 어떤 동식물도 멸종 위기에 빠뜨리지 않고, 어떤 숲과 강도 파괴하지 않고, 어떤 오염 물질도 자연에 내놓지 않은 오스틀로이드 족(참사람 부족)이 아주 오랜 세월을 살고 있었다.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 나무,물과 바람, 대지가 다 형제라고 믿는 그들은, 자연의 형제들을 마구 훼손하고 파괴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을 파괴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현대 문명인들을 돌연변이(무탄트)라고 부른다.
사막을 횡단하는 동안, 먹을 것을 간절히 원하면 신은 그들에게 먹을 것을 보내주었고, 물을 간절히 원하면 자연은 꼭 필요한 만큼의 물을 제공해주었다. 그들은 자연에 존재하거나 발생하는 것에는 우연이 없으며 다 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신이 이 세상에 사람을 내보내고, 동물과 식물을 내려보내고 거두어들이는 데에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식량을 필요로 할 때에 나타나준 도마뱀, 낙타, 새, 딩고, 개미, 개구리, 풀과 나무에게 그들은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딱 필요한 만큼만 취한다.
현대 문명인들은 기계와 물질의 힘을 빌어 엄청난 생활의 편의를 얻었지만,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었을지 모를 영감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문명인의 눈으로는 오지에 사는 한참 미개한, 야만인들에게서 무얼 배울 수 있겠느냐고 무시할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창조적이고, 평화롭고, 또한 영적인 종족이었다. 이 부족들은 이제 점점 기온이 올라가고, 오염되어 가는 지구에서 더 이상 자손을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문명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겨 사막으로 사막으로 쫓겨가다가 사막에서 행해지는 핵실험의 희생자가 되기도 한 그들은, 부족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 생을 마감하는 날, 문자도 없었지만 창조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오랫동안 간직했던 지혜의 역사를 마감하게 된다.
우리가 이제까지 물질의 풍요함에 젖어 놓치고 있었지만 매우 소중한 것들을 그들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전달자로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을 선택하였다. 그들의 삶을 마감하면서 현대인들에게 남기는 그 메시지에는 같은 별에 사는 인류에 대한 진정한 동료애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