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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4

Feed crashed! Feedburner subscriber disappeared!

오랜만에 피드버너(Feedburner.com)에 들어가서 내 피드 현황을 확인해보니 갑자기 구독자가 0이 되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제가 쓰는 RSS 리더를 총 동원해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피드 버너(feedburner.com), 구글 리더(www.google.com/reader), 블로그라인스(bloglines.com), 한RSS(hanrss.com), 다음의 한메일(daum.net), 마이 야후(my.yahoo.com), 오페라 브라우저에 내장된 구독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내장된 구독기, 파이어폭스에 내장된 구독기, 올블로그(allblog.net), 그리고 피드 밸리데이터(feedvalidator.org) 등으로 모두 검사를 해보았는데, 모두 다 안 되고, 오직 브라우저에 내장된 구독기만 작동을 합니다.


워드프레스 피드 부분 소스가 잘못 되었나 몇 번을 봐도 답이 안 나오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많은 시간을 들여 워드프레스를 2.3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 문제가 아니라면 아주 옛날 옛적에 홈페이지에 만든 제로보드 게시판에 붙은 RSS 피드는 잘 잡히는지 검사해보았습니다. 음... 제로보드 게시판에 붙은 피드도 작동을 안 하더군요. 아니 옛날 홈페이지는 소스 손보지 않은지가 수만년은 지났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그렇다면 잠정 결론은 며칠 전에 호스팅 업체가 옮겨준 서버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군요. 모든 피드 검사기의 주요 에러 메시지가 대략 피드 URL이 틀린 것 같다., 서버 시간 초과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 호스팅 업체의 PHP 서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혹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 좀 도와주십시오.


Although there seems to be no errors in my feed URL or feeding XML source, both RSS and ATOM feeds are not working properly especially for the users of web-based RSS aggregator. A server misconfiguration or any unknown reason is suspected to cause this feed error and I asked my web hosting provider to check this. If you are a subscriber of my blog, your RSS reader will not update any posts from my blog for the time being. I feel really sorry about this.


October 17, 2007: Some aggregators including Google Reader, Bloglines, Allblog, and Feedburner returned to the normal status although I lost some subscribers. Feed Validator, My Yahoo! still cannot recognize the feed. Plus, the loading speed of the web pages became much slower again. Hosting provider seemed to do something on my request.

2007-10-09

우리바탕, 우리돋움 출시에 대한 개인 의견

한글날을 맞아 우리글닷컴에서 개발한 소위 지능형 한글 글꼴이라는 것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글꼴을 만드는 작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프로그래밍, 디자인, 노력, 비용의 산물이기 때문에 우리글닷컴에서 개발한 결과물에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 노력에 꼬투리를 잡으려는 의도는 아니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로서 느낀 몇 가지 아쉬움, 신문 기사의 오류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제가 틀린 내용을 주장한다면 댓글로 반박해주십시오.


첫째, 서명덕 기자님의 기사에는 약간 오류가 있습니다. 기존에 윈도우즈 사용자들이 쓰던 굴림, 돋움 글꼴은 비트맵 글꼴이 아니라 트루타입 글꼴이지만, 작은 크기에서 트루타입 힌팅(hinting)이나 래스터라이징(rasterizing) 기술이 떨어질 때에 만들었던 글꼴이라 가독성을 임의로 높이기 위해 글꼴 크기마다 비트맵으로 디자인을 해놓은 것 뿐입니다.


둘째, 화면용 글꼴과 인쇄용 글꼴의 이원화는 비단 우리 나라에서만 생긴 문제는 아닙니다. 로마자 알파벳을 쓰는 서구 문화권에서도 아직까지 화면용 글꼴로는 고딕 계열(sans-serif)을 더 많이 사용하고, 인쇄시에는 명조 계열(serif)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그것은 모니터와 글꼴의 품질이 아무리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명조 계열을 종이에서만큼 깨끗하게 표시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그것을 그냥 당연하거나 익숙하게 생각하기도 하구요.


셋째, 명조 계열 글꼴의 가독성이 더 좋다는 증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김태진(1991)의 실험 결과에서도 명조 계열 글꼴과 고딕 계열 글꼴의 지각적 반응 속도의 차이는 거의 없었고, 당시 유행하던 탈네모꼴 글꼴보다 네모꼴 글꼴을 더 쉽게 지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어떤 연구가 되었는지 찾아보지 않아서 추가적인 어떤 증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증거가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넷째, 인터넷 한글 활자의 공급이 마이크로소프트사에만 의존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인터넷 활자의 제작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하필이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는 비표준 독점 기술인 액티브 엑스를 사용해야만 글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유료로 돈을 주고 글꼴을 사야 하겠지요.


다섯째, VTT(Visual TrueType)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폰트 개발 도구로 윈도우즈 XP에서부터 도입된 소위 클리어타입(ClearType)이라는 발전된 힌팅 기술을 적용해 글꼴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 툴을 이용했다는 것과, 한글 글꼴폭을 가변적으로 했다는 것만으로 지능형 한글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좀 과장인 것 같습니다. 가변폭 글꼴은 이미 1990년대에 빨래줄 글꼴이 나오면서 등장을 했고, 글자의 폭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처리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었지만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완전히 똑같은 폭에 모든 글자를 가두지는 않고, 그렇다고 기존의 빨래꼴 글꼴처럼 심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네요. 그런데 "이" 모음이 있는 글꼴이 "오"나 "우" 모음 글꼴보다 확연하게 좁게 한 것이 개인적으론 아주 자연스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한글 글꼴에서 글꼴의 특성에 따라 시각적으로 간격을 일정하게 조정해주는 커닝(kerning)이 적용된 글꼴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참고: 영문 글꼴들은 보통 글자에 따라 폭이 넓거나 좁은 대신, 글자들 사이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글자의 폭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예를 들면 코딩할 때 쓰는 글꼴이나, 구식 타자기 글꼴)에는 글자의 폭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대신, 세리프(serif)를 크고 과장되게 그려서 여전히 글자간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지요.


여섯째, 클리어타입이 모든 모니터에서 다 깨끗하게 잘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저같이 구형 LCD 모니터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힌팅을 적용한 글꼴들이 상당히 많이 퍼져서 흐릿하게 보이거나 색번짐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윈도우즈 비스타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맑은 고딕 글꼴에 똑같이 클리어타입을 적용해서 봐도, 고급 노트북 화면에서 볼 때와 구형 아날로그 연결 방식의 LCD 모니터에서 볼 때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구형 모니터에서는 아직도 클리어타입을 비롯한 모든 힌팅 옵션을 다 끄고, 그냥 얇고 또렷한 굴림을 사용합니다. 맑은 고딕을 강제로 적용한데다가 전경과 배경색의 대비도 흐릿하게 해놓은 웹 페이지를 윈도우즈 환경에서 구형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상당히 짜증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웹 페이지에서 강제로 클리어타입을 적용하도록 해서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빼앗아갈 때에 불편을 느끼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곱째, 웹에서의 여러 가지 글꼴 사용에 앞서, 보편적인 정보 전달 원리를 충실히 지켜야 합니다. 웹을 종이 매체와 똑같이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종이 매체에 한 번 찍힌 글자는 그대로 고정되지만, 웹에 찍힌 글자를 모두가 똑같은 환경에서 보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모니터의 종류도 다르며, 모두가 윈도우즈를 사용하지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글자를 시각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음성으로 웹 페이지를 듣습니다. 즉, 모든 사람이 해당 글꼴을 똑같이 볼 수는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글꼴에 의존적인 디자인은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글닷컴 홈페이지에는 모든 사람이 윈도우즈 환경이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해당 글꼴을 볼 수 있다고 가정하고, 게다가 글꼴을 특별히 키우거나 줄이지 않고 기본값으로만 본다고 가정하고 페이지를 디자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위의 조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모든 사람들은 이상하게 어긋나거나 해독이 어려운 텍스트들을 보게 됩니다.


웹폰트가 제대로 나왔을 때의 문단 모양


웹폰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깨진 문단 모양


이와 같은 현상은 아직도 웹이나 컴퓨터 화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고정된 폭을 가진 종이 위에 타자기로 글자를 찍던 시절에 사용하던 줄바꿈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워드프로세서나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이나, 웹 페이지를 작성할 때에 흔히 범하는 실수입니다.


너무 부정적인 의견만 내세운 것 같습니다. 천편일률적이고 멋도 없는 굴림 글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이 그래픽으로 글자를 그리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적인 글꼴이 많아지고 보급되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글꼴도 보편적인 기술 환경에서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보급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글꼴을 써서 멋스럽게 웹 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 전달이라는 원래의 의도가 어떤 환경에서도 훼손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일일 것입니다.

2007-09-29

버마 사람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버마의 시민들이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 (출처: 내사랑 미얀마)


군사 독재 45년을 참아온 버마(미얀마)의 민중 항쟁이 무자비한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시위대에게 주먹밥을 건네는 한 시민 (출처: 광주 민중 항쟁의 시각 언어 공장)


80년 5월 우리네 이웃들은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건네주며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1987년 6월 시위대에게 환호하는 시민들 (출처: 인터넷 6월 항쟁 기념관)


87년 6월 빌딩에 있는 시민들은 거리의 시위대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버마 사람들이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때입니다. 그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었던 한국 사람들의 연대와 지지를 통해서 말입니다.



관련 사이트


2007-09-28

영남이를 만나다.

영남이 (김영남 감독)


초등학교 때에 가장 친했던 친구 중에 한 명인 영남이를 만났다. 하드 코어 컴퓨터 프로그래머에서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그의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 있었고,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 한국 영화 시장과 저예산 영화에 대한 생각, 10년 후의 비전, 현재의 고민과 걱정거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흔히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이런 성향의 사람이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는 아직 세상과 사람에 대한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회사라는 경직된 조직에서 눈 앞의 소시민적 행복에 연연하던 나에게 또 하나의 소시민이지만, 자신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는 예술가, 영남이를 통해 행복의 다른 측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2007-09-26

무지개 원리와 즐거운 인생

무지개 원리

부모님이 먼저 보시고 꼭 읽어보라고 강권(?)하며 주신 책 중에 하나가 무지개 원리였다. 나는 사실 이런 식으로 성공의 비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보통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단편적인 연구 결과들이나, 자신의 주장에 들어맞는 에피소드나, 선대 사람들의 문헌에서 맥락을 잘라버린 한 두 줄을 인용하여, 마치 모든 것이 확정적인 것처럼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또 보통은 사회/정치/문화적인 가치나 맥락은 제거되고, 개인과 개인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것이 확확 바뀌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이런 대중 심리학(pop psychology) 책이 심리학을 전공으로 조금이라도 맛보았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읽기 힘든 책이다. 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할 때에는 모든 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도록 훈련받게 되는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주어진 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받아들이고, 열정적으로 추구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것을 사실로 내세우기 위해 필요한 주변의 모든 것들을 논리적으로 꿰맞추는 구성 능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이런 책을 읽으며 긍정적인 자세를 갖도록 훈련된다.


딜레마는 이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들은 많지 않아서 보통은 역사나 자신의 경험이나, 또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그럴듯하게 보이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경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즐거운 인생

자, 이런 복잡하고 삐딱한 시선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면 매 페이지에는 금과 같이 소중한 지혜들이 가슴에 콕콕 와닿는 사례들과 함께 담겨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저자의 7가지 무지개 원리로 요약된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꿈을 품고, 뚜렷한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면 목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샘물같은 메시지이다.


인생 뭐 있어! 머뭇거리지마!라는 영화 즐거운 인생의 카피가 무지개 원리를 방금 읽은 후의 나에게 비수처럼 꽂힌다. 신나고 즐거운 락 음악 영화이지만 영화 보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40대 아버지들의 철없는 반란의 결론은 무엇일까? 주인공들의 앞으로 삶이 불을 뿜는 활화산이 될지, 아니면 연탄불에 희미하게 익어가다 꺼져가는 조개구이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저질렀다! 그리고 적어도 저지른 그 순간 그들은 참 행복해보였다. 무지개 원리에서도 그랬었다. 꿈을 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품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관건이라고. 이 말이 내 가슴에 미묘한 파장으로 전해온다.

2007-09-19

찬란하면서 외로운, 황금 물고기

황금 물고기 책 표지황시내의 황금 물고기를 읽었다. 생일날 선물로 받은 몇 권의 책 중의 하나인데, 최고는 나중에(Save the best for last)라는 말처럼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책은 맨 나중에 봐야지 하고 미뤄놓은 책이다. 저자는 작곡과 음악학, 그리고 미술사를 공부한 사람이고,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다. 그리고, 선입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소설가 황순원의 손녀이고, 시인 황동규의 딸이다.


그냥 일상 생활의 소소한 일면에 대한 여러 가지 느낌과 관찰을 적어놓은 수필이지만, 글이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으며, 이렇게 생생하게 나의 오감을 깊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전율을 느꼈고, 깊이 빠져들었다. 글 중에는 메시앙에서부터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다양한 음악가들의 음악이 등장했고, 그 때마다 나는 마치 지금 내 곁에 그들이 유령처럼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 같은 환상에 빠져들었다. 또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남부 독일의 젖은 소나무숲에서 맑고 정갈한 솔내음을 맡는 느낌과 을씨년스럽고 살풍경한 시카고의 추운 겨울에 기숙사 방에서 추위에 떠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글쓴이의 이야기에 공감을 넘어선 연민과 연대감을 느꼈던 것은 그런 공감각적인 글의 수려함이나, 생생함이 아니었다. 거리의 산들 바람, 눈오는 날 창문에 부딪친 갈매기 한 마리, 연한 잎이 돋아나는 봄들판 이런 모든 것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여지는 것은 바로! 그가 고향이 아닌 외국에서 홀로 생활하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떠날 것을 염두해두고 여행을 하는 사람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여행자는 여행자이기 때문에 토박이 사람들과 더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그들과 짧은 순간 친구가 될 수 있다. 여행자들에게 낯선 세계는 신비로움으로 가득차 있거나, 정감이 넘치거나, 순박한 인심이 한없이 고마운 곳이거나, 경외감이 저절로 드는 자연의 세계이다. 그러나 익숙한 곳을 떠나 어딘가에 "당분간" 정착하고 사는 "이방인"들에게 세상은 외로운 현실이기도 하면서,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나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미묘하고, 민감하고, 소프트한 세계이다.


황시내의 글에서 주변 인물들은 실제 이름이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대신 "K"라고 이니셜만 나오거나, 옛 남자 친구라는 익명의 인물로 잠깐 풍경처럼 등장할 뿐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엄청난 할 일이 끝나질 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현재에 둘러쌓여 있지만 사실 그는 현재보다는 과거의 기억을, 사람들과의 대화보다는 차라리 자연과 자신의 독백을 더 즐겼던 것 같다. 그래서 다다르고자 했으나 한 번도 이룰 수 없었던 열망처럼, 그의 황금 물고기는 화려하기보단, 고독하고 외롭다.

2007-09-01

Mind your posture

I am in the middle of two day workshop, Powerful Presentations. Although I had fairly much experience in delivering presentations in English I did not know that I had a serious problem in my gesture and posture. All the participants of the workshop had a chance to video-taped their own presentation practice and reviewed the recorded video together. I was surprised that I used such an insecure posture and unnatural gesture. They said this non-verbal, but visual or vocal aspects have much more impact on the effectiveness of one's presentation. I had just thought that the message, the verbal message was the key to the presentation until now.


Be aware of yourself. That was today's one big lesson. I hope I will be able to hook another tomorrow.


Fortunately, on the second day, people agreed that I had a very good facial expression when giving a presentation.

2007-08-22

불을 끄고 별을 켜다, 바로 내일(22일)!

제 4회 에너지의 날: 8월22일 시청앞 광장에서 만나요오는 8월22일은 제4회 에너지의 날입니다. 에너지 시민 연대에서는 22일 밤 9시에 단 5분만이라도 동시에 불을 끄고 에너지 절약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행사를 합니다. 낮 2시부터는 한 시간만 에어컨을 끕니다. 서울의 도심 한 가운데에서는 주변 건물들이 소등 행사에 동참하여 불 꺼진 도심에서 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020명의 일반 시민이 언플러그드 음악을 대표하는 통기타 합주도 하여 기네스 기록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평일 저녁이라 시간이 안 되어 서울까진 못 가지만, 집에서 불을 끄고 주변에 정신없이 번쩍거리는 네온 사인이 얼마나 꺼지는지 볼랍니다.


22일 오후 2시, 밤 9시입니다. 5분간 불을 끄고 잊지 못할 도심의 밤을 만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