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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6

금호 OB 합창단 송년 모임

지난 9월에 시작해 12월 9일 올해 마지막 합창 연습을 마치고, 조촐한 송년 모임을 하였다. 뒷줄 왼쪽에서부터 영택이(단장), 성욱이(지휘), 하성이, 대중이, 앞줄은 나(반주), 사진 찍은 사람은 광익이다. 연습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뒷풀이 모임에 몇 명이 더 왔다. 다들 바쁘고 멀기 때문에 올해는 연습을 시작한 것만으로 크게 한 발을 내딘 것 같다.

금호OB합창단 송년 모임

2006-12-14

His first job at Google

오산역에서 형(신정식)

My brother, Jungshik leaves Korea tomorrow, December 14. He visited Osan today to say goodbye. He will stay in San Francisco working at Google as an i18n expert. I will miss him for I won't be able to see him boarding a plane tomorrow. Wish him a Merry Christmas and happy life in the States!

2006-12-08

즐거운 불편 24

집앞에 성당에서 온 재미있는 전단지가 놓여있었다. 제목은 즐거운 불편 24! 대림절 기간에 24가지 불편 사항을 실천하고, 그것을 성공할 때마다 성공 축하금을 조금씩 모아 아프리카나 제3세계 생명 기금으로 보내는 운동이다. 많이 쓰고, 많이 소비하고, 빨리빨리, 편하게 사는 것이 장려되는 사회에서 즐거운 불편이라는 발상이 참 신선하다. 자 이제 이 즐거운 불편을 통한 성공 축하금을 좀 모아봐야겠다. 중간에 재미있는 항목도 있다.


  1. 반찬 가지 수를 한 개 더 줄이고 음식물은 남기지 말기

  2.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 이용 대신 한 번 더 걷기

  3.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한 번 더 이용하기

  4. 운전할 때 교통 질서를 한 번 더 지키기

  5. 전등 한 개 더 끄기

  6. 새 자동차 구입을 한 번 더 미루기

  7. 새 핸드폰이나 컴퓨터 구입을 한 번 더 미루기

  8. 새 가전제품(TV, 냉장고 등)의 구입을 한 번 더 미루기

  9. 1회용 티슈 대신 손수건을 한 번 더 사용하기

  10. 1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한 번 더 사용하기

  11. 1회용 기저귀 대신 헝겊 기저귀를 한 번 더 사용하기

  12. 시판 생리대 대신 헝겊 생리대 사용하기

  13. (지갑처럼 접을 수 있는) 장바구니를 한 번 더 가지고 다니기

  14. 상대방의 말을 한 번 더 들어주기

  15. 가족과 대화 한 번 더 하기

  16. 가족과 같은 이불에서 한 번 더 자기

  17. 가족이 같은 시간에 기도 한 번 더 하기

  18. 대형 백화점과 대형 마트 대신 지역 상점 1번 더 이용하기

  19. 가능한 재활용품(재생지 등) 한 번만 더 구매하기

  20. 패스트 푸드 대신 밥 한 번 더 먹기

  21. 세탁기 한 번 덜 돌리고 대신 세탁 비누로 손빨래하기

  22. TV를 한 시간 덜 보고, 컴퓨터 한 시간 덜 쓰기

  23. 휴대폰 문자 다섯 통 덜 보내기

  24. 휴대폰 통화요금 10% 줄여보기

  25. 마지막은... 각자가 해보기로 정한 위의 24가지와 다른 불편

2006-11-30

이해의 용이성: 웹 접근성 준수 실무 세미나 발표 자료

오늘 (2006년 11월 29일) 웹 접근성 준수 실무 세미나에서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중 세 번째 원칙인 이해의 용이성 부분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원칙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짧은 시간에 실제 일어날 법한 사례를 다루려고 욕심을 부리다 보니 이도저도 아니게 약간 어중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를 공유합니다. PDF로 변환한 파일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발표 자료: Understandable Content and Controls

2006-11-13

이보다 더 행복한 이혼은 없다

이보다 더 행복한 이혼은 없다, 한겨레 21의 도발적인 표지 이야기 제목이다. 자동차가 집보다 더 중요한 필수품이 된 우리 사회에서 꽤 큰 회사에 다니는 내가 자동차도 없다고 하면, 그러니까 장가를 못 갔다고 하거나,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고 하거나, 왜 아직 차를 사지 않았냐고 매우 의외라는 반응들을 보인다. 사실 나는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인 자동차 문명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나라도 자동차를 거부해보자는 심리로 버텨왔었다. 자동차가 없었기에 나는 걷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은 더운 여름날이나 추운 겨울날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회사 정문에서 사무실까지 꽤 거리가 있어서 걷는 것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걷는 시간만큼 주변의 경치를 즐길 수 있었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색에 잠길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시내에서도 가끔씩은 아주 먼 거리를 일부러 걸어다니며 시내 구경을 하는 것이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그러다 지난 6월에 구입한 자전거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발로 굴리는 두 바퀴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두 발로 걷는 세상과 또 달랐다.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더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품, 자전거를 타며 가보지 못한 곳들을 찾아가는 재미를 마음껏 즐겼다.


그러나 세상은 나 혼자만 만족하며 살아가는 곳이 아니었다. 자동차가 없는 내가 가끔씩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 눈이 따갑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자동차를 사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지구에게 해를 덜 주고 싶은 마음에서 새로 생산된 차가 아닌 중고차를, 그리고 가장 작은 경차를 샀다. 물론 차를 사기 전에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경차는 사지 말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고민 끝에 나는 경차를 사고 말았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몇몇 사람들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실 따갑기도 했다. 사람들은 나보고 일 년만 타다가 새 차로 바꾸라고 했다. 그 때마다 나는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지만 몇 년 안에 차를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차를 사고 나서 비상시에 차를 타고 출근할 수 있다는 게으른 믿음 때문에 늦잠을 자기도 하고, 차를 타고 가면 될 것이라는 게으른 믿음 때문에 성당에도 늦게 출발한다. 차가 없었으면 최소한 사무실에서 회사 정문까지 걷고,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었겠지만 차츰 그나마의 걷는 일도 귀찮아하게 되어간다. 차를 타면서 자연의 맑은 공기와 쏴한 바람과 깊은 하늘을 바라볼 여유를 잃어버린다. 나만의 좁은 공간에서 추울 때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더울 때는 찬바람이 나오는 편안한 상태로 잽싸게 원하는 곳까지 쉽게 갈 수 있는 차를 타면서 움직이는 것, 땀흘리는 것, 시간이 늦어서 발바닥에 땀나게 뛰는 것 이런 것들을 혐오하게 된다. 이런 모습으로 내가 급격하게 변해가는 것이 두려워 차를 점점 멀리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새 차를 사면 여기도 가보고 싶고, 저기도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사실 딱히 어딘가 차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를 산지 이제 석 달이 되어가지만 사실상 차와 나는 별거 상태이다. 차를 사고 주유를 딱 한 번 했는데 아직도 기름은 반 이상이 남았다.


차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영남대 박홍규 교수 같은 분은 잘 알려진 분이다. 그리고 한겨레 21 이번 기사에 나온 박영숙 한국 여성 재단 이사장도 날마다 베엠베(BMW,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ing))를 타는 분이다. 나보고 차와 이혼하라고 한다면? 사실 자신 없다. 왜냐면 차를 알게된지 이제 몇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어도 거부할 수 없을만큼 차가 아쉬울 때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당분간 소원한 상태로 지낼 것 같다.


박 교수의 자전거에서는 생활의 냄새가 난다. 차체는 녹슬었고, 장바구니도 달렸다.평생 자동차를 사지 않은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차는 베엠베(BMW)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거나 걸어다닌다.

2006-10-31

윤샘 초대

이화의 첫 발
토마토를 먹는 이화

일요일에 윤샘 내외를 초대하였다. 원래 나는 남의 집에 가는 것보다 우리집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가볍게 점심 같이 먹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오산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한 번도 그렇게 해보지 못했다. 윤샘 내외가 예쁜 아기 윤이화를 데리고 집에 왔다. 점심은 아니었지만 요구르트와 과일을 몇 가지 섞어 만들었던 쥬스가 맛있다고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이화는 우리집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제1회 CSS Design Korea 모임 다녀와서

웹 접근성 향상 캠페인을 소개하는 okoru군

제1회 CSS Design Korea 정식 모임에 갔다 왔다. 아마도 국내에서 웹 표준 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처음 모임이라 아마추어 냄새가 나고, 매끄럽지 못한 행사 진행이 곳곳에 눈에 띄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통제되고 잘 짜여진 행사보다 멋져 보였다. 어떤 곳의 후원도 받지 않고, 어떤 영리적인 목적도 없이 오로지 웹 표준과 웹 접근성에 대한 관심으로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원봉사자로 지원해 기념품도 만들고, 샌드위치도 나누고, 장소도 구하고,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좋았었다.

2006-10-17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 표준화 포럼 홈페이지 개편

요즘 회사 일이 무지하게 많아 주말이고 밤이고 없이 일만 하다가 너무 지겨워 우연히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 표준화 포럼' (이하 IABF)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앗, 언제 이렇게 깔끔하게 바뀌었지? 그동안 접근성에 관한 모든 지침, 교육, 소식을 전달하는 창구였던 IABF 홈페이지가 자신의 홈페이지의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아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었는데, 이번에 아주 독하게(?) 고친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자세하게는 못 봤는데, 최소한 시맨틱(semantic)한 측면에서는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다. 브라우저 호환성과 키보드 접근성을 고려한 동적인 메뉴, 키보드 포커스(focus)가 눈에 확 띄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접근성 지침의 예제도 참신한 것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고, 아마 앞으로 추가될 예정인 것 같다. 그동안 바라고 바랐던 RSS 구독 기능도 추가될 듯이 보인다.

얼핏 봐서 마음에 걸리는 것 한 가지는 첫 페이지에 아무래도 욕심을 많이 내다 보니 시각 장애인이나 인지적인 장애인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그리고 아무래도 디자인을 고려하다 보니 크기 조절이 힘든 작은 크기의 그래픽 이미지들이 상당히 쓰인 것인데 이것도 아마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이나 오페라와 같이 화면 확대 기능이 있는 브라우저가 보편화되면 큰 문제가 안 될지도 모른다.

암튼 IABF 화이팅! 난 다시 회사일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