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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숙녀에게 (피아노 연주)

변진섭이 원래 불렀었고, 유리상자도 리메이크해서 부른 적이 있는 “숙녀에게”를 피아노로 쳐봤습니다. 단아하고, 정갈하게 치려고 했는데 결과는 터치와 속도도 깔끔하지 못하고, 반주도 요란해지는 숙녀에게가 되어버렸습니다. 연주 악기는 야마하 클라비노바 CLP-270의 그랜드 피아노 1번입니다.

2008년 4월 25일 추가: 너무 빠르고 요란한 것 같아 다시 연주,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 내에 오브젝트로 삽입했던 것은 로딩 속도가 너무 느려져 빼버렸습니다.

숙녀에게 1.1 (피아노 연주) 원본 페이지

지금까지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음악 파일에 대해서 외부 사이트로 링크만 걸었는데, 이번엔 페이지 안에 그냥 심어봤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가,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표준 audio/mpeg 데이터 형식을 지원하는 미디어 재생기가 나올 것이고, HTML의 <object>를 인식하지 못하는 웹 표시 장치(user agent)에서는 (이론적으로) 원본 내려받기 링크가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아예 object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별도로 원본 페이지에 연결할 수 있는 링크를 하나 더 넣었습니다.

2008-03-30

고향의 노래


민속촌의 한 집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권 안 되는 악보책 중에 세광 출판사에서 나온 "애창명가명곡집"이라는 노래책이 있습니다. 오래된 곡들이지만 아름다운 노래들이 많아서 요즘 몇 개를 골라 연습해보곤 합니다. 그 중에 작곡가 이수인의 "고향의 노래"는 고등학교 시절에 어느 여고 합창단이 부른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알게 된 곡입니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들으면, 흰 눈이 덮인 평화로운 시골 마을과 저녁 노을이 떠오릅니다. 비록 그런 고향의 풍경은 간직하고 있지 않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 있을 가장 평화롭고, 아늑한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에 이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십시오.


고향의 노래 들어보기


고향의 노래 (김재호 시, 이수인 곡) 가사


1.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 서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2.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연주와 녹음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CLP-270의 기본 피아노에 리버브(reverb)를 좀 강하게 주어 연주한 것을 피아노 자체의 녹음 기능을 이용해 미디로 반주부 1절만 녹음하였습니다. 그것을 컴퓨터의 소나(Sonar) 6을 이용해 반주부 미디를 녹음하고, 이것을 복사해 2절 반주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주부에 다시 피아노에서 현(Strings) 음색을 이용해 1절과 2절 멜로디를 연주해 소나의 다른 트랙에 녹음하였습니다. 이제 소나를 틀어놓고 곰 녹음기를 이용해 웨이브(wav)로 녹음하였습니다. 다시 오데시티(Audacity)라는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에서 웨이브 파일의 앞 뒤 공백을 잘라내고, 노말라이즈(normalize)한 다음에 최종적으로 MP3로 인코딩하고, MP3의 메타데이터는 리얼플레이어(RealPlayer)에서 수정하였습니다.

2007-12-10

여유있게 걷게 친구

이 노래는 금호 오비 합창단 연습하면서 불렀던 곡인데,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고 연습만 하다 흐지부지된 많은 곡들 가운데 하나이다. 대부분의 연습곡이 무슨 교회의 코랄이나 초급 화성학 문제처럼, 다이나믹하지 않은 곡들이었는데, 몇 안 되는 다이나믹이 좀 있는 곡이어서 매우 좋아하는 곡이다. 신나게 불러야 하지만, 빨라지면 않되고, 가사처럼 여유있게 불러야 한다. 악보상으로는 사분음표가 1분에 60에서 66정도 되는 속도라고 하니까 진짜로 "여유"있게 천천히 불러야 하는데, 그보다는 약간 빠르게 쳐보았다. 먼저 피아노 반주 부분을 CLP-270의 기본 피아노로 녹음하고, 그것을 틀어놓고, 합창 부분을 얹어서 바로 곰 녹음기로 녹음했다. 이 노래처럼, 내일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지 않고, 여유있게 걸어가며 사람들의 말을 들어볼 수 있는 삶이 되기를 희망하며...


곡, 연주 정보


  • 작사/작곡: 돈 베지그(Don Besig) 작곡, 김동현 역사
  • 연주 악기: 야마하 CLP-270 (Grand Piano 1, XG Voice Oh, SynthString)
  • 녹음: 곰 녹음기 (비트 전송률 192Kbps, 오디오 샘플 레이트 44KHz, MP3)
  • 연주 시간: 3분 21초
  • 여유있게 걷게 친구 들어보기

가장 끝 네 마디에서 점점 느리게(리타르단도) 해야 하는데 합창 부분과 피아노가 어긋나고 말았네요. 자기가 연주한 것인데도, 아무런 시각적인 단서 없이 오로지 두 개의 연주를 완벽하게 맞추기가 무척 어렵더군요. 그래서 두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추며 연주할 때는 서로 눈빛과 몸짓을 교환하는 것이, 여러 사람이 연주할 때는 지휘자의 역할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사


여유있게 걷게 친구
그 길을 따라서 걸어갈 때
내일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지 마요
오늘로 충분하니까
여유있게 걸어가며
사람들의 말 들어보아요.
꿈보다 더 큰 삶에서 뜻을 찾아봐요
우리의 모습을 찾아요 날마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저 태양
바라보며 새날을 감사해요
시간따라 찾아봐요 혼자서 할수 있는 일을
생각해요 친구 그 일들을 놓치지 마세요
기회를 잡아요 인생이란 만드는것
시작해요 날마다 신나게
기회올 때 새롭게 시작해 봐요
믿고 하면 꼭 승리할 수 있어.
높은 야망 하늘까지 열성 다해 꼭 이루세요
생각해봐 친구 그 일들을 놓치지 마세요
기회를 잡아요 인생이란 만드는것
시작해봐 날마다 신나게
새로운 삶 날마다

2007-11-23

Beautiful Dreamer (포스터, 꿈길에서)

Here is another piano practice with my new digital piano, Yamaha Clavinova CLP-270. Stephen Foster's Beautiful Dreamer is short and easy to play but quite an adorable tune. I recorded the piano part first and then added the melody with "Recorder" patch from XG of CLP-270. CLP-270, actually, provides extremely poor XG set :-(. The "Recorder" is one of the most distinguished among the full of mediocre instruments. I feel sorry for my clumsy fingering and slightly asynchronous notes between the melody and accompaniment as a result.


Listen to Beautiful Dreamer

2007-11-10

내 마음 속의 엘가, 사랑의 인사

디지털 피아노를 샀다. 10년간 써오던 키보드를 보내고, 그 빈 자리가 너무 허전했는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저지르고 말았다.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범위에서는 꽤 알아주는 야마하의 고급 기종인 CLP-270을 선택했는데, 집에 도착하고 몇 번 쳐보니 실망이 무척 컸다. 아무리 디지털 피아노가 좋아졌다 해도, 어쿠스틱 피아노의 풍부한 배음과 자연스러운 울림, 다이나믹한 연주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었고, 어딘지 모르게 답답했다. 중음역대는 샘플링이 촘촘하게 되었는지 상당히 좋은 소리가 났지만, 저음역대와 고음역대는 급격하게 순하지 않고 높이를 알기 어려운 타악기같은 소리가 났다. 몇 시간 동안 쳐보면서 "이건 아니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또 그렇게 시간이 가다 보니, 내 귀가 그 소리에 익숙해진 건지 그런대로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61건반 키보드에 비하면, 터치감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았으므로 좋은 점만 생각하기로 했다.


몇 가지를 시도해보다가, 첫 녹음곡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골랐다. 피아노 솔로로 할 수 없는 곡이기도 하려니와, 내 마음 속에 있는 기억에 의존해서 제멋대로 바꾸고,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은 생략하고, 왜곡한 "짜가" 버전이다. 녹음이 끝나고 실제 원곡은 어떨까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더니 세상에! 원곡은 마(E)장조였다. 마장조는 샾이 네 개나 붙어서 나에게는 아주 날카롭다는 선입관을 주는 조성인데, 내 마음 속에는 왜 증4도(또는 감5도)로 가장 거리가 먼 내림나(Bb) 장조로 남아있었을까? 어쨌든 엉터리 내림 나장조의 피아노 솔로로 바꾼,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새 피아노와 인사하였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