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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가을 나들이 - 경기도 광주시 팔당호반 둘레길 자전거 여행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따스하며, 하늘은 높고 청명한 가을입니다. 긴 연휴동안 멀리 가진 못해도 가까운 곳에 하루라도 갔다 오자며, 점심을 먹고, 경기도 광주의 팔당 물안개 공원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저희 동네인 용인시 기흥구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물안개공원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다, 자전거 대여하는 곳이 있다길래 조금 더 가서, (주)휴로드 다육이·선인장·허브 체험 농원 옆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일인용, 이인용 탠덤, 3인용, 4인용이 있었는데, 아이까지 같이 타려고 저희는 3인용을 빌렸습니다. 한 시간에 15,000원이었어요. 3인용 자전거는 두 사람의 발의 힘으로 가는데,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여유있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발에 힘도 살짝 들어가고, 운동도 살짝 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자전거 코스는 팔당호반 둘레길 1코스의 일부분으로 귀여섬(허브섬)을 가운데로 한 바퀴 도는 한 시간 남짓한 길입니다. 강건너 북쪽에는 바로 유명한 두물머리가 있습니다. 두물머리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강 남쪽의 둘레길은 사람이 별로 없고, 제대로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느리게 가는 길에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푸른 하늘,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울창한 숲, 아기자기한 길, 모든 것이 다 조화롭고 평화롭습니다. 

수도권에서 하루 또는 반나절 짧은 힐링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팔당 물안개 공원으로 한 번 떠나보세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팔당호반둘레길 1코스의 일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팔당호반둘레길 1코스의 일부)

우리가 빌렸던 3인용  자전거
3인용 자전거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휴식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휴식


앞에 가는 다른 자전거 모습
앞에 가는 다른 자전거 모습

둘레길 주변 숲과 평원
둘레길 주변 숲과 평원

팔당 호반 둘레길 안내 표지판
팔당 호반 둘레길 안내 표지판

자전거 타다가 멈추고 코스모스 군락으로 들어가는 길
둘레길 가운데 코스모스 군락으로 들어가는 길



활짝 핀 코스모스들
활짝 핀 코스모스들



둘레길에서 바라본 한강
둘레길에서 바라본 팔당호, 한강

둘레길에서 바라본 한강 모습
둘레길에서 바라본 한강 모습



농원 안에서 파는 아기자기한 화분들
다육이 농원의 작은 화분들

농원에 전시된 빨간 선인장
다육이 농원의 빨간 선인장들

한강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외 테이블
한강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외 테이블

야외 테이블 근처에 핀 흰 코스모스
야외 테이블 근처에 핀 흰 코스모스


2006-06-17

자동차 대신 자전거, TV 대신 라디오

자전거를 사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삶이 더 상쾌해졌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몰고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그러다가 은계동 성당을 찾게 되어 주일 미사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밤에는 자전거를 몰고 시청앞을 빙글빙글 돌다가 야외에 시민들을 위해 놓여진 운동 기구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재미삼아 모든 운동 기구를 한 번씩 다 해보았다. 자전거가 있어서 움직이는 반경이 더 커졌다. 물론 자동차가 있었다면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움직이는 무대가 넓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전거로 움직이는 것이 훨씬 평화롭게 느껴진다. 다행히 요즘 저녁은 아주 선선해서 자전거 타기에 그만이다.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자전거로 인한 삶의 작은 변화가 즐겁게 느껴진다.

서울에서 이사오면서 두 가지 없어진 것이 있다. 하나는 집전화, 하나는 TV이다. 휴대전화보단 집전화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데, 회사원으로 휴대전화를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그냥 휴대전화로 버텨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역시 지난달 휴대전화 요금이 확 올랐다. 음... 어떤게 더 나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TV 없이 지낸지는 이제 한 달 반 정도 되어간다. 처음에는 좀 심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쾌적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주 "나이스"이다. 한 가지 적신호는 TV 대신 인터넷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아무튼 아침에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고, 저녁에 라디오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것이 아침에 TV로 세상의 안 좋은 소식 찡그리며 보는 것과 저녁에 멍하게 TV 채널을 끝없이 돌리는 것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분위기 있다.

2006-06-08

자전거를 사다.

알톤 엘가토 점프 16 자전거 펼친 모습 | 알톤 엘가토 점프 16 자전거 접은 모습

오래 전부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가 10만원대 초반 가격대에서 크기가 작고, 가볍고, 보관이 편하고, 접을 수 있고, 안장이 편한 것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많이 뒤져보았다. 처음에는 자전거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 설명을 봐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리고 결정한 제품이 알톤스포츠에서 나온 알톤 엘가토 16 점프이다. 여러 가지 할인 혜택과 쿠폰을 총동원하여 최고 소비자가가 225,000원까지 하는 제품인데 107,980원에 구입했다! 택배 아저씨가 낮에 배달을 해서 관리실에 맡겨달라고 하고, 저녁 늦게야 자전거를 볼 수 있었다. 처음 조립할 때 약간 헤매긴 했지만 기능은 대만족이다. 파란색 작은 바퀴도 아주 예쁘고, 스프링 안장에 앞뒤 쇼바가 있어서 승차감도 참 좋다. 그러나 접어서 지하철 타기에는 덩치가 만만치 않고, 접힌 상태에서 운반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그 점은 다른 자전거도 비슷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