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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유리상자 숙녀에게 피아노 편곡

아주 예전부터 피아노로 즐겨 쳐왔던 곡입니다. 그런데 손으로만 치는 곡은 연주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악보로 그리다 보면 또 생각이 계속 바뀌지요. 무엇이 최선일까? 이게 나을까 저게 나을까, 하나의 음표 가지고, 수 십 번을 바꿔가면서 고민합니다. 저같이 전문 작곡가가 아닌 사람에게는 이렇게 익숙한 곡도, 악보로 그리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거의 일주일 정도 틈날 때마다 매달려서 겨우 그럴듯한 수준의 악보를 만들어냈습니다.

변진섭이 처음에 불렀었고, 한참 후에 유리상자가 리메이크해서 불렀습니다. 가을에 서둘러 온 초겨울 새벽녘에 찾아온 반가운 눈처럼 다가온 그대! 그러나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서 조심스러운 마음이 노래에 잘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 조금만 칠 줄 아는 분이라면, 아주 쉽게 연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이지 피아노(easy piano) 스타일의 곡입니다.

최근에 힘든 일로 정말 시달렸습니다. 앞으로도 예정된 힘든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한가위 명절 연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위로가 되고 사랑이 되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는, 그리고 덤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은 울림을 전해주는 음악 작업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해보겠습니다.

숙녀에게 - 하광훈 / 신승식 by Greg SHIN


유리상자의 리메이크 곡, 숙녀에게(2005년). 이 곡을 듣고 피아노로 조금 더 클래시칼하게 편곡해보았습니다.


변진섭이 부른 원곡, 숙녀에게(1989년).


숙녀에게 가사

어쩌면 처음 그땐 시간이 멈춘듯이
미지의 나라 그곳에서 걸어온 것처럼
가을에 서둘러온 초겨울 새벽녁에
반가운 눈처럼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죠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