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코 타카히로가 쓴 웹 표준 교과서가 김대석님의 번역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번역은 아주 오래 전에 이루어졌습니다. 원본이 영어가 아닌 일본어이다보니 웹 표준에 대해서도 능통하고, 한국어, 일본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번역자로 김대석님은 아주 독보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06년 초반인 것 같은데, 강민혜님, 신현석님, 조훈님과 함께 번역된 결과물의 우리말 감수를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접근성 부분 감수를 맡으면서 책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교과서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내용입니다. 방대한 관련 표준이 참고하기 좋게 담아져 있다는 뜻이지요. 일본 책이고 여러 우여 곡절 끝에 나오다 보니 시기상으로 늦게 나온 것이 아쉽습니다. 수만님의 훌륭한 실용적인 웹 표준 시리즈에 추가해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졌습니다.
책이 나오는 과정에서 부러웠던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였습니다.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번역서가 아닌 우리 토종의 웹 표준 관련 책이 하나도 없지만 이웃 일본은 관련 책이 꽤 여러 권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은 이미 이런 분야까지도 책을 쓰고, 그것이 팔리고, 소비될 정도로 왕성하게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나라이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역량이 안 되거나 토양이 척박하다는 것이지요.
얼마 전에 감수자들과 디지털미디어리서치 조광현 사장님이 간만에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애석하게 저는 참석하지 못해서 아직 책을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 책을 얻으면 우리 회사에 있다가 한 웹 에이전시 회사로 떠나는 디자이너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습니다. 유용하게 썼으면 좋겠습니다. 번역하신 대석님, 감수하신 훈님, 쿠키님, 현석님, 그리고 조광현 사장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