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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Google Cloud Certified Cloud Digital Leader 자격 시험 후기

Lead the digital revolution with Google Cloud
Google Cloud Digital Leader 관련해서 Microsoft Designer가 만들어준 이미지: Lead the digital revolution with Google Cloud

운전 면허증 빼고는 자격증이라고는 없는 제가, 처음으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GCP)의 클라우드 디지털 리더(Cloud Digital Leader)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다행히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이 자격증 시험은 GCP의 모든 자격증 중에 가장 기본 자격증이고, 저같이 엔지니어나 개발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와, 구글 클라우드 제품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도를 테스트합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하기 위해, 리더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디지털 안목을 갖추고, 기술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적이 있습니다. 

왜 더 널리 알려진 아마존 클라우드(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관련 자격증 대신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했냐구요? AWS와 MS에서는 "리더"를 위한 자격증이 없습니다. AWS에는 비기술자를 위한 클라우드 프랙티셔너(AWS Certified Cloud Practitioner)가 있고, MS에는 애저 펀더멘털스(Microsoft Certified: Azure Fundamentals)가 있습니다만, 이름에서도 암시하듯이 비기술직군 실무자를 위한 자격증에 가깝습니다. 반면에 구글의 자격증은 의사결정을 하고, 조직을 리드하는 "리더"를 위한 소양을 기르는 것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냅다 지르게 되었습니다.


시험 접수


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몇 달 전이었는데, 공부를 슬렁슬렁 대충 하다 말다 하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시험 응시 접수부터 먼저 했습니다. 약 1주일 남겨놓고 시험 접수를 했습니다. 등록 비용 $99라고 나와 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는데 저는 $59.4을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바짝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하면서, 진작에 좀 더 알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점들을 정리해봅니다. 

시험 접수 확인 메일
접수가 되면 위와 같은 내용의 확인 메일이 옵니다.

시험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치르는 방법과 테스트 센터에 가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서 보더라도, 책상도 깨끗이 치우고, 방도 완전히 비우고, 감독관에게 모든 것을 카메라로 검증받아야 하는데 요구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테스트 센터(우리 나라에 하나밖에 없어요!)에 가는 게 깔끔하겠다 싶어서 선정릉역에 있는 SRTC로 가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기본 학습 자료 및 학습 방법


구글 제공 학습 자료


가장 중요한 학습 자료는 구글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총 4개의 온라인 과정으로 이루어진 추천 학습 경로(Cloud Digital Leader Learning Path)가 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느낀 건데, 대부분의 문제는 여기에서 제공된 동영상과 자료의 범위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교과서"를 중심으로 충실하게 준비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들입니다. 비디오를 하나하나 보면서 메모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해야 하니까, 최소한 한 과정당 하루 이상, 총 4일은 걸립니다. 

Learning path activities of Google Cloud Digital Leader.
디지털 전환, 데이터, 인프라와 앱의 현대화, 보안과 운영에 관한 주제로 총 4개의 학습 과정이 있습니다.

4개의 동영상 과정에는 학습자용 슬라이드(Student Slides)를 PDF 파일로 제공합니다. 이 파일들은 과정에 등록한 사용자에게만 배포되고, 배포 금지가 걸려 있어서 링크를 걸지는 못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학습 자료입니다. 사실상 시험 문제는 이 슬라이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PDF 파일을 적당한 크기로 축소 인쇄하여, 4개의 세트를 먼저 만들어놓고, 모든 학습 노트를 여기에 정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스터디 가이드라는 것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용어 사전과 구글 제품 목록이 있어서 정리용으로 괜찮습니다. 저는 시험 보고 나서 이 자료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3자가 제공하는 학습 자료


ExamPro에서는 무료 비디오 강좌와 1회 모의고사를 제공합니다. 24달러를 결제하면, 추가 모의고사를 볼 수 있고, 치트시트와 플래시 카드 형태의 학습 자료를 제공합니다.
ExamPro에서는 무료로 비디오 강좌와 1회 모의 고사를 제공합니다.

구글의 슬라이드들은 그림은 많고, 텍스트는 그다지 많지 않아, 이것만 봐도 되는지 약간 불안하긴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좀 더 찾아서 익잼프로(ExamPro.co)라는 곳에 있는 무료 강의와 무료 연습 시험(1회)를 이용했습니다. 이 내용을 사라 워커 렙티치(Sarah Walker-Leptich)가 상세하게 구글 독스로 정리한 문서도 있습니다. 이것도 인쇄해놓고 공부하면 좋습니다. 내용은 구글 공식 학습 자료보다 난이도가 더 높습니다. 익잼프로 연습 시험 난이도도 실제 시험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익잼프로가 도움이 된 이유는, 피상적으로 시험을 위해 소량의 지식만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풍부한 주변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유데미의 유료 강좌도 있고, 유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시험은 통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생성형 AI 활용


준비하다 보면 명확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확히 Cloud Run과 Cloud Functions의 용도 차이가 잘 와닿지 않아서, 생성형 AI에게 질문을 해보니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구글 바드에게 App Engine, Cloud Runn, Cloud Functions의 차이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생성형 AI에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니,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일 시험 응시


시험장에는 공식 신분증과 본인 명의 신용카드를 지참하고 가야 합니다. SRTC에는 30분 정도 전에 도착했고, 주머니에 있는 소지품, 목걸이, 귀걸이, 시계, 휴대폰은 맡기고, 신발, 안경까지 다 검사한 다음 시험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찍 가면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습니다. 총 90분간 영어 (또는 일본어로) 진행되는 시험이고, 총 50~60문제가 컴퓨터로 객관식으로 출제됩니다. 시간은 부족하지 않고, 대략 30~40분이면 다 풀 수 있습니다. 좀 애매한 문제는 나중에 다시 확인하겠다는 표시(Mark for later review 였던가?)를 해놓으면 전체 문제 번호를 열람할 때 별표가 떠서, 그 문제들만 다시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전체 문제를 다시 풀어도 시간이 남아서, 그냥 대략 1시간 10분 정도 되는 시점에서 최종 제출했습니다. 

결과 통보


공식 결과는 구글 클라우드 측에서 상세 조사(당일 부정 행위 여부 등?)가 끝난 뒤, 7일~10일 후에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결과는 점수 없이 합격 여부만 알려줍니다. 그러나 당일, 웹어세서(webassessor.com)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일차 결과가 아래와 같이 조그맣게 나옵니다.

종료된 시험에 대한 결과 확인
시험 종료시 확인 가능한 1차 결과

주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위주로만 써왔던 저같은 사람에게 인프라스트럭처나 개발 환경,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꾸민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디지털 전환에서도 가장 핵심 키워드 중에 하나가 "클라우드"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각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이 제공하는 무료 등급(free tier) 또는 무료 체험(free trial) 서비스를 활용해서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2023년 7월 26일 추가: 시험 보고 9일만에 합격 통보 이메일이 왔습니다!

Google Cloud Certified Cloud Digital Leader 자격증 (신승식)

2008-09-04

주 사용 브라우저를 바꿨습니다.

구글 크롬이 나오자마자 블로그 스피어가 떠들썩하네요. 사실 저는 어제 오늘 정신없이 바빠서 프로그램을 볼 겨를도 없었고, 새로 나온 혁신적인 제품을 앞장서서 써보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도 아니기에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브라우저와는 전혀 거리가 먼 아버지로부터 문자를 한 통 받았습니다. 형이 개발에 참여한 크롬이라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미국 가서 형을 만났을 때에도 새까맣게 비밀로 해서 전혀 눈치 채지 못했었는데. 애플이나 구글이나 깜짝쇼 하면서 제품 내놓는 것이 비슷하네요.

지금까지 저는 집의 컴퓨터에서 오페라를 기본 브라우저로 쓰고 있고, 파이어폭스사파리,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보조적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액티브엑스(ActiveX)로 떡칠이 된 한국 정부의 추한 웹 사이트들과 독점을 조장하는 금융결제원의 업무 태만과 법원의 몰상식한 판결로 아직도 앞길이 깜깜하기만 한 한국의 인터넷 뱅킹 사이트, 기타 상업용 사이트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유로운 선택이 막혀서, 구시대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6을 찜찜한 마음으로 써야 합니다. 오페라를 기본 브라우저로 썼던 이유는 웹 표준을 매우 잘 지원해주고, 탭 브라우징이 가장 완벽하고, 그리고 가볍고 빠르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사파리가 주 사용 브라우저였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정책적으로(?) 파이어폭스와 오페라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막아놨는데, 이상하게 사파리는 아직까지(!) 설치 및 실행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맥용이 아닌 피씨용 사파리는 사실 별로 썩 편하진 않습니다. 느린 속도와 한글 처리에 있는 약간의 버그, 일반 윈도우즈용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글자 처리 등 때문에.

파일 크기가 474 킬로바이트밖에 안 된다는 말에 혹해 뒤늦게(?) 구글 크롬을 회사 컴퓨터에 받아봤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다운로드 및 설치를 막아놓진 않았군요. 일단 다운로드 및 설치는 1분이면 끝납니다. 그리고 몇 개 사이트를 띄워봤습니다. 뭐 프로그램이 워낙 가볍고, 탭별로 서로 다른 독립적인 프로세스로 움직이는 점,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빠른 점이 일단 마음에 듭니다. 사파리와 컹커러(Konqueror)에서 사용하는 웹킷(Webkit)을 기본 렌더링 엔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새삼 웹 표준 지원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고, 다른 사용자들이 이미 시험 결과를 많이 내놓았습니다. 저의 개인 블로그에서는 CSS 2.1의 외곽선(outline) 속성을 쓰고 있고, 일체의 시스템 종속적인 글꼴을 다 빼고, 오로지 범용 글꼴(generic font)만을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오로지 오페라만이 정확히 의도한 바를 표시했었습니다. 그런데 구글 크롬도 문제 없이 잘 표시해주네요.

운영체제(OS)가 아닌 웹이 플랫폼이 되어가는 시기에서 브라우저는 웹을 열어주는 관문으로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제가 하루에 컴퓨터를 쓰는 동안 브라우저를 닫아 놓고 있는 순간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컴퓨터로 하는 일’ = ‘웹에서 하는 일’이 거의 동의어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직한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느끼지 못할만큼 투명하고 가볍게 뒤에서 사용자의 웹 작업을 도와주는 것이 시대의 요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요구에 가장 근접한 브라우저가 현재로선 크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회사 컴퓨터에서 사파리를 대체해 크롬이 저의 제일 브라우저로 설정이 되었습니다. 집의 컴퓨터는 내일로 미루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