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정서가 담긴 고전적인 한국 가곡들을 시범적으로 Musescore를 이용해 악보로 만들고 있다.
- 김준범이 현대적으로 편곡하여, 불협화음과 리듬이 매력적인, 고향의 봄 (4부 합창)
- 정감있는 고향의 풍경을 곱게 느낄 수 있는, 이수인의 고향의 노래 (이후는 다 독창용)
- 석굴암의 신비함을 노래한, 이수인의 석굴암
- 요즘에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서늘한 별밤의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이수인의 별
- 너도 가고, 나도 간다는 아픈 이별 가사와 반주가 예술인, 김성태의 이별의 노래 (이것은 아직 연주용 요소를 넣지 못했다.)
- 현대적인 화성이 조금씩 가미되어, 세련되고 정제된, 김순애의 그대 있음에
- 한국적인 슬픔과 단순함이 더 아름다운 동요풍의, 김대현의 자장가
- 한국인의 시련과 흥을 단조와 장조로 느낄 수 있는,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
예전에는 음악만 보았지만, 요즘에는 가사를 천천히 음미해보면서 작업한다.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한 단어 한 단어를 써나갔는지, 그리고 그런 시를 작곡가는 어떻게 절절하게 표현했는지. 사람이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들은, 연주(performance)를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기존에 연주된 영상을 참조하고, 노래의 맛이 조금이라도 살아나게 하려고, 악보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요소를 엄청나게 많이 넣었다. 순전히 노가다로 템포(속도)와 강약(셈여림)을 조정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악보 자체를 입력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이 걸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맘에 잘 들진 않지만...
아무튼 이렇게 해서 가장 최근에는 이흥렬 곡의 꽃구름 속에를 완성하였다. 다른 곡과 달리 반주가 계속 I도, V도 화음의 반복이 많아서, 약간 편곡을 하였다. 24~30마디 부근은 조수미의 오케스트라 반주 음반을 듣고 약간 차용하였다. 단조로 조가 바뀌는 47마디 ~53마디 부분의 반주도 I도 V도 위주의 단순한 반주이다. 오케스트라에 나오는 것처럼 좀 더 어둡고 스산한 느낌으로 화음을 바꿀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피아노로 너무 무리하게 나가는 것 같아서, 원래 반주 패턴을 존중하되, 성악 부분의 루바토(rubato)를 살려주기 위해, 있던 피아노 반주를 조금 뺐다. 마지막으로 80마디 이후 4마디의 종지 부분을 바꾸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