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블로그 관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웹호스팅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냥 그럭저럭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아사달 이라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를 쓰고 있었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 언제부턴가 구글 검색 로봇이 들어오질 못했습니다. 호스팅 업체에 물어보니 트래픽이 과하게 들어와서 기본적으로 검색을 막았다고 했습니다. 아니 검색을 못 하게 할 거면, 웹 페이지를 만들고 존재할 이유가 없어서 강하게 항의해서 겨우 검색 로봇이 다시 접근하긴 했는데 간간히 또 막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robots.txt에서는 검색봇을 차단하지 않았습니다.
- 제공되는 DB 용량이 너무 작았습니다. 기본 50MB였던 것을 추가 요금을 내고 100MB로 늘렸는데, 101MB가 되자마자 바로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phpMyAdmin을 통해 필요없는 스팸 테이블을 지우고 용량을 80MB 정도로 돌리고 나서, 다시 서비스 재개 신청을 해서 서비스가 복구되었습니다. 그러나 DB 용량이 99% 정도 되었을 때 사전 경고도 없었었고, 앞으로도 100MB 이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너무 느렸습니다. 물론 호스팅은 여러 사람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소프트웨어를 확 바꿀 수는 없다고 하지만, 이미 보안 결함이 발견되고 유지보수 기간이 지난 소프트웨어들이 계속 바뀌지 않아서 계속 머물러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016년 5월 31일 현재 최신 php 안정화 버전은 7.0.7인데 호스팅 서비스는 버전 5.2.12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버전은 이미 오래 전에 보안 결함 지원 기간이 지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WordPress Mobile Pack과 같은 일부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은 구 버전 PHP에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바일에서 웹 페이지에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MySQL, phpMyAdmin, Apache와 같은 다른 소프트웨어도 너무 옛날 버전이었습니다.
- 관리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보안 전문가가 아니지만, 그래도 웹 페이지를 관리하기 위해 암호화되지 않은 ftp나 위험한 telnet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문제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주로 게시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 주말이든, 새벽 시간이든 번개같은 속도로, 비교적 성실하게 답변이 달렸습니다.
이런 호스팅 서비스의 문제 외에도, 제 개인의 관리 소흘로 인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예전 홈페이지 데이터를 유지 보관(archive)하는 용도로 Express Engine (XE)을 쓰고 있었는데, 이게 아주 오래 전에 제로보드(Zero Board)부터 시작해 몇 번 해킹 사고를 당했었습니다. 우여곡절로 겨우 복구는 했는데, 뭐가 꼬였는지 관리자 로그인도 잘 안 되고, 그냥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는 못하는 상태로 질질 끌어왔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 국내외 호스팅 업체를 알아보고, 아예 가상적인 서버 관리 환경을 제공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도 알아보았습니다. 많이 시장 조사를 한 것은 아니고, 그냥 눈에 띄는 몇 군데만 알아봤습니다. 서비스 결정에 몇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 그동안 취미로(?) 해왔던 기본적인 시스템 관리나 간단한 코딩, 퍼블리싱에서 오랫동안 손을 놓았기 때문에, 다시 복잡한 서버 관리를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현석님이 최근에 옮겼다는 디지털오션과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 국내 업체가 아닌 해외 업체도 알아봤는데, 워드프레스 호스팅으로 유명하다는 블루호스트는 서비스 신청 막판에 한국이 지원 국가로 수용이 안 되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잘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 국내 업체들을 보니 가격 면에서 일단 카페24가 (특히 개인 사용자에게는) 꽤 저렴했습니다.
결국 카페24의 “10G 광아우토반 Full SSD” “일반형”(월 사용료 1,100원)으로 옮겼는데 이전 호스팅 업체에 비해 불편한 점 몇 가지가 있습니다.
- 호스팅 요금 결재를 하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결재용 액티브엑스 플러그인을 깔아야 합니다. 최종 결재는 무통장 입금으로 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찾는 데, 실명확인, 휴대전화번호 확인 등이 너무 복잡하고 반복적이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 기본 하드디스크 용량이 500MB로 좀 작습니다. 대신 스트리밍 (주로 비디오, 오디오 파일 공간)과 CDN 디스크 공간 (주로 이미지와 기타 파일 공간)을 따로 제공해준다고 하는데, 신청을 해야 하고, 개인 사용자가 별도의 서버를 통해 그렇게 관리하는 게 아직은 더 복잡하게만 느껴집니다.
물론 이전 호스팅 업체보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 우선 SFTP와 SSH 를 쓸 수 있습니다.
- 구 버전 MySQL 대신에 성능이 더 좋다는 MariaDB 10.1 로 갈아탔습니다.
- php도 7.0 대로 올라간 덕택에 워드프레스에서 모바일 페이지 지원이 무난하게 됩니다.
- DB 용량이 무한대이므로 용량이 넘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이사를 하니 집정리가 아직 좀 남았습니다.
- 옮기면서 기술적으로 서툴기도 하고, 약간 바꾸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게시물 데이터 DB는 옮겼지만, 이전 서버에서 사용하던 디자인, 플러그인, 기타 여러 가지 조정해놓은 환경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워드프레스와 XE의 버전이 올라가면서 굳이 많은 플러그인을 쓰지 않고, 굳이 프로그램 소스를 거의 수정하지 않아도 예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은 퍼블리싱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자인과 환경 설정을 더 해야 하는데 아직 못했습니다.
- 그리고 아직 기존 도메인 gregshin.pe.kr 을 새 서버로 연동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 새 호스팅 환경에서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다 수정하면 최종적으로 도메인을 연동할 생각입니다.
- 도메인 연동 후에 소위 말하는 제 수준에서 손발로 하는 검색 엔진 최적화(Searcho Engine Optimization) 와 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좀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집에 담을 살림, 즉 콘텐츠와 글인데 얼마나 예전처럼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서서히 조금씩 가동을 해보겠습니다.
2023년 7월 현재, 나는 호스팅 비용과 도메인 비용을 아끼기 위해 웹호스팅과 워드프레스를 버리고, 구글의 블로거(블로그스팟)으로 이전한 상태이다. 구글의 블로거 서비스는 현재 활발히 업데이트되는 서비스가 아니어서인지, 아주 쓰기 불편하다. 겨우겨우 자료 옮기고, 기본적인 것을 찾아서 세팅하는 데에 한참이 걸렸다. 도메인 없이 버틸려고 했는데, 예전 도메인으로 들어오는 트래픽들이 계속 날아가는 것 같아서, 7월 들어서 예전에 쓰던 도메인을 다시 구입했다. 그렇다고, 개별 글들의 주소(URL)이 그대로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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