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들간의 연결로 이루어진 현재의 웹이 의미적인 데이터들의 연결로 바뀌어,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가 데이터를 생성해낼 수 있는 미래의 이상적인 웹이 시맨틱 웹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시맨틱 웹이라는 말보다 웹 2.0이라는 말이 더 인기있게 오르내린다. 한 때 웹에 관심을 좀 가져보았다고는 하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이 웹과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다 보니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웹 2.0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점점 일상 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즈음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 지은이 김중태님은 예전에 박수만님의 웹 표준 번역서가 나왔을 때 기념 모임에서 뵈었는데 아마 그 모임에 나온 사람들 중에는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이셨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직접 기술을 하는 것을 등한시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정적으로 글을 쓰고, 강연하고 또 캠페인을 하시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시맨틱 웹이란 용어를 접한 것은 2003년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였다. 접근성을 파헤칠수록 나름대로의 결론은 의미적으로 견고한 문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고, W3C의 다른 문서들을 봐도 시맨틱 웹이란 단어가 항상 등장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시맨틱 웹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고 호기심을 갖게 된 계기는 Tim Berners Lee 경이 영국 Royal Society에서 강연한 미래의 웹이라는 비디오를 보고서였다. 그러나, 호기심에서 더 깊은 이해로 발전되지는 못하고, 세월은 흘렀고, 요즈음 나오는 웹 2.0이라는 개념들은 나와는 한참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되어갔다. 이 책은 그렇게 둔해진 나의 관심을 다시 일깨우기에 충분한 교양 서적이었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짬짬이 틈을 내어 3일만에 뚝딱 읽을 수가 있었다. 우선은 관심 바깥이었던 블로그, 트랙백, 태그, RSS, Ajax, 유비쿼터스, 그리스몽키, 소셜 네트워크 등에 대해 이해하게 된 것이 반가웠다. 지은이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개념들을 예의주시하고 놓치지 않고 있었을까? 이런 궁금증도 책을 읽어보면 어떻게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관심있는 정보만 골라내어 볼 수 있는지 요즘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웹 2.0 개념이 처음 O'Reilly 사에 의해 제기되었을 때에, 그리고 국내 네티즌들과 언론들이 관심을 보일 때에도 나는 그것이 최신의 기술적 경향들을 억지로 무리지어서 다시 이목을 끄려는 실체없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던 것 같다. 2.0이라고 붙여도 좋을만큼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커다란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웹을 이용해 서비스나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이것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으면 변화에 뒤쳐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의 말대로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 엄청난 변화가 우리 생활을 바꾸어놓았듯이, 향후 몇 년에 그런 엄청난 변화를 주도할 기술이 웹 2.0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웹 2.0이라는 약간은 상업적인 용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은 정보를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고, 유통하고, 획득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아직 시맨틱 웹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무척이나 많이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있지만, 현재까지 인류가 구현해놓은 많은 기술들만 살펴봐도 미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통찰력을 갖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웹과 관련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현대 사회에서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일상 생활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하리라고 믿는다.
2006-04-03
웹 2.0 시대의 기회, 시맨틱 웹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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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안면도 여행에서 광주로 내려오는 기차길에 모두 읽어답니다.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며, 생각을 쉽게 정리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답글삭제김중태님이 웹2.0보다 시멘틱웹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저는 웹2.0보다 웹표준에 관심이 가네요~ ㅎㅎ
즐거운 주말/휴일 보내셨나요?
출퇴근길에 조금씩 보았더니, 대략 3주 정도 걸려서 보았습니다.
답글삭제김중태 문화원에 링크된 수많은 관련 사이트들 중에서 이미 알고 있거나 이용하고 있는 곳은 정말 몇 가지 되지 않더군요.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고, 인터넷 발전을 위해서 필독서로 만들어야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태우님의 가이드를 빨리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 지는군요.
Hooney님, 역시 빠르시군요. 이 책 읽고 기지개 펴고, 우리가 해야 할 일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풍림화산님, 태우님 가이드가 상당히 방대하군요. 저도 읽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