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게 생각하던 점입니다. 왜 1988년에 올림픽을 하면서 택시가 전부 중형으로 바뀌었는지. 중형과 소형 택시가 같이 존재하던 한 때에 택시 타는 것 자체를 아깝게 생각하시던 부모님이 택시를 타려면 소형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라고 말씀하시던 것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점점 소형 택시는 줄어들고 결국에는 없어졌죠, 안타깝게도...
얼마 전 유럽의 거리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인상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소형차가 거리에 꽤 많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1인용, 2인용 차들이. 소형차나 경차가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오히려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타는 SUV가 대체적으로 전복되기 쉽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고, 보행자에게 더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중형차, 대형차가 더 안전할까요? 잘은 모르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대형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더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혹시 안전 운전을 더 소흘히 하지는 않을까요? 진짜로 위험한 것은 음주 운전과 난폭 운전과 같은 나쁜 운전 습관이겠지요.
소형 택시나 경차 택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자는 김기자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사실 불가피하게 짧은 거리를 택시로 가야 하는 경우에, 꼭 중형 이상의 택시를 타면서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더 결정적으로는 중형 택시로 택시 크기가 늘어나면서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들도 작은 차에 대해서 좋지 않은 차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경차나 소형차는 젊었을 때, 초보 운전 시절에나 타는 것이고, 품위가 없고, 위험하다는 고정 관념 말입니다. 얼마 전에 이재용 환경부 장관이 프라이드를 탄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고급 자동차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려고 하거나, 사람의 등급을 매기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천박한 짓입니까? 보행자와 사람 중심의 교통 시설과 제도를 늘리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미 자동차가 현대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교통 수단이라면, 이동과 수송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고 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 교통난, 주차난, 전량 수입해오는 연료 등을 생각한다면 경차와 소형차가 중대형차보다 더 보편적인 교통 수단이 되도록 정부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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